소소한 이야기

  • 김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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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30 10:59
어젯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 가게에 가게 되었습니다.



두부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털레털레 돌아오던 중.. 오마이 갓....



남성분들은 아시죠? 발가락 신발이라고 해야되나 끈을 발가락 사이에 끼워서 신는 신발 있잖아요



그 신발의 끈이 뚝 끊어져 버렸지 뭡니까...



저희 집이 광장코아 부근이라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편인데 이걸 신고 가자니 너덜 거려서 걸음거리가 이상하고



맨발로 가자니 좀 그렇고 해서 결국 신발을 질질 끌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사람이 지나가면 마치 그 순간 신발이 끊어진듯한 연기를 하면서요



\'어! 이게 왜 끊어져\' 집으로 오는 그 100m 가량 그말만 20번은 한 것 같았습니다.



골목에 와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후다닥 돌아와서는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 갔죠



이 이야기를 부모님께 하니



아버지 왈 : 니는 멀쩡한 신발을 다 작살내고 카노!



어머니 왈 : (주무시다가 뒤척이시며) 어 잘했다..



.....서러움에 복받친 저는



\'내가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딱히 할건 없지만 이건 아녀!\'를 외치며 발을 씻으러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ㅠ ㅠ 이건 아니자나요 귀한 아들이 밖에서 봉변을 당했는데 ㅠ ㅠ



서러버서 따로 할건 없지만 진짜.. 서러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