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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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0 16:07
저는 다음 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서로 멀리 있어서 주말에 만나 결혼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이번 주는 우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청소할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그 사람은 사가 지고 올 것이 있으니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문을 연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결혼해 줄래\"라는 노래와 함께 수십개의 촛불들이 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촛불 길을  따라가니 여닌에게 라고 적힌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은경씨가 나의 듣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듯이 나도 은경씨의 영원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청혼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우리 Life mate가 될래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촛불길을 좀 더 따라가니 그 사람과 저의 이름이 새겨진 케익이 있었습니다.

퇴근 후 이 걸 준비하느라고  며칠 동안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갔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해 하면서도 너무너무 행복해 하고 있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그 사람이 \"청혼이 늦어서 미안해요\" 라며 반지를 끼워주더군요...

불과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독신예찬론자였는데 지금은 친구들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한답니다. 정말 사람일은 모른다고 하더니 딱 맞는 거 있죠?

요즘 결혼율이 자꾸 줄어든다고 하는데 \" 독신남 독신녀 여러분들 빨리 결혼하세요. 하나보다는 둘이 있을 때가 행복하답니다. \"

그리고  다시 직장을 가지기 위해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저에게  우아한 백조라며 하고 싶은 거 다해보라고 자기가 지원군이 되어 주겠다고 하는 우리 낭군님.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요즘 일이 많아 아침일찍 나가 밤 늦게 들어오는데도 백조인 제가 심심할까봐 꼬박꼬박 통화하고 자는 우리 낭군님 . 정말 부럽죠^^

지금 화장품을 새로 사야 하는데 제가 짐 백조라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좀 되어요. 만약 소개 되어서 선물을 받게 된다면 화장품 받으면 넘넘 좋을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