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느낄 때

  • rose1973
  • 0
  • 103
  • 글주소 복사
  • 2022-04-04 21:29

학습 보조를 할 때였다.

정규 수업 전에 아이들 수학 풀이를 도와주는 일을 했었다.

그날은 담임선생님이 학교행사 준비로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

키가 훌쩍 큰 남학생이 뒷문으로 들어와 자기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더니, 아무 말도 없이 성큼성큼 앞문 앞으로 와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다.

왜 그래? 왜 여기 서 있는 거야?“ 라고 물으니, 아이들이

지각하면 5분 서 있어야 해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 이제 들어와. 시간 됐잖아.“ 라면서, 친구 편을 들어주었다.

아이들이 순수하고 참 착하구나 싶었다.

담임선생님이 안 계시면, 슬쩍 넘어갈 수도 있을 텐데,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바라보는 친구들은 또 딱하게 여기면서 감싸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 반에서 일을 하면서, 반 분위기에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참 중요하구나 느끼는 날이 많았다.

특별히, 무서운 얼굴을 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통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 가지 과제를 완성하면 꼭 그래, 잘했다. 수고했어~“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에게는, 반 친구들에게 활동지를 나눠주는 등의 할 일을 만들어, 반 아이들과 한 번 더 눈을 마주칠 기회를 만들어 주신다.

학습적인 면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열정이 넘친다.

 

이 반 아이들은 올 한해가 참 행복했겠구나...싶었다.

따뜻한 선생님께, 따스함을 배워서, 반 분위기가 햇살 따사로운 봄 같았다.

그래서 아침에 이 반에 들어가는 길은 즐거운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밤하늘의 별을-경서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다비치-나의 첫사랑

악뮤-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