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찾기) 아직도 못해준게 많은 그녀에게....

  • 한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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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13 22:56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오랜만에 매직뮤직에 사연을 남기게 되네요
고등학교 때 '나만의 뮤직박스'라고 정확히 코너 제목을 기억 안나지만
그 이후 정말 남기고 싶은 사연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 9월 2학기 동아리 가두모집 기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신입생을 받기 위해 부단히 뛰고 있었죠.
수업을 마치고 동아리 방에 있었는데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는 그녀가 있었습니다
이 때다 싶어 저는 그녀에게 "들어와서 설명 한 번 들어보세요"라고
다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왠지 친근한 느낌에 우리 동아리에서 함께 생활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엔 올지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다음날 그녀는 오리엔테이션에 왔습니다. 친구와 어색하게 있어서 제가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이름을 기억하고 친분을 쌓아나갔습니다.

그녀와 함께 지낸 동아리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점심시간이 맞으면 같이 밥도 먹고, 메신저를 통해 선후배간에 가까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친해졌고, 친해지나보니 남매처럼 토닥토닥 장난처럼 싸우기도
했습니다. 제가 무슨 행동을 하면, 그녀가 시비를 걸어왔고, 전 그걸 받아치는 구도였습니다. 한 번은 밥을 먹으러 갔을 때 1시간 동안 그런 적도 있었죠.
그렇게 2달 동안은 정말 좋은 일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동아리를 탈퇴해버렸습니다. 어떤 익명의 문자때문에.....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였기에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되돌리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알아버린 저는 어떠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 그런일이.......
전 문자를 보냈습니다 "널 잃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 뜬금없이 ㅋㅋㅋㅋ" 라고 왔습니다.
그리고 " 더 이상 그 문자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라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수업이 끝나고 그녀에게 "잘 지내니?"라고 보냈습니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어요 ㅋㅋ"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왔습니다.
잘 지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몇 마디를 나눈 후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문자로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예전의 밝은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문자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몇 분의 통화 후 이젠 동아리가 아닌 동생으로서 잘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녀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네요
"경진아! 아직 너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안마도 못 받았고 선물로 준 검은펜이 나에게    남아있는데 동아리를 나간 너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여. 말 못한 속앓이도 많이 했고
그립고 하는데 너에게 잘 못해준 것 같아 미안해. 앞으로 예전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
넌 나의 행운이었어"

신청곡은 CAN의 내일 또 생각이 나겠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