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소포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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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2 15:14
살짝 내린 비 때문인지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추운것 같네요. 아직 벗꽃 구경도 다녀오지 못했는데 말이죠.  태영씨는 다녀오셨어요?
음~ 지난 3월말 해군에 입대했던 막내동생의 옷이 소포로 도착을 했습니다. 소포를 받아들고 봉투를 뜯어보니 편지가 하나 있더군요, 친구들이 마지막까지 배웅 해주었다는 얘기와 함께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가득했지요.
대학생이 된 후로 2년동안 줄곧 기숙사 생활을 했고, 또 방학때는 객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처음엔 동생을 군에 보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언제나 처럼 학교 기숙사에 있겠거니 했지요.
하지만 동생이 입고갔던 옷이 소포로 되돌아오고, 또 편지를 읽고 보니 저도모르게 눈물을 글썽이고 있네요.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또 모든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동생이라 보니... 믿어주고, 바라만 보아왔는데 편지를 읽는동안 너무너무 그리워졌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한층 성숙해 진 동생을 만날 수 있겠지요?
모레면 동생 태욱이의 스물 두번째 생일입니다. 훈련받는 동안 무사히, 또 건강히 지내길 바래요. 우리동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