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내동생!!

  • 최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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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22 18:22
저랑 5살 터울인 남동생이 오늘 입대했습니다.

어제 자정을 넘기기 직전! 군대가면 고기 먹고싶어도 못먹는다고 밤 12시에 꽃등심을 먹던아이!

아침에 소화제 신세를 지긴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논산훈련소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입구에 들어섰을때 남동생의 표정이 일그러 지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메뉴에  설렁탕, 버섯

불고기, 불고기 전골!  온통 고기고기고기!! 어제 꽃등심 울렁증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일까요? 결국엔 비빔밥 한그릇 뚝

딱 헤치우고 훈련소로 들어갔습니다.

가족과 이별의 순간! 동생의 눈가가 촉촉해 진걸 눈치챘으나 끝끝내 울먹거리지 않던 내 동생... 눈물 보이기가 싫었던

지   연병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도 뒤 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장관님, 육군참모총장님 누구에게 얘기해야 좋을련지... 암튼 도움이 되련지 모르겠지만 한마디하겠습니다.

"제 남동생 항상 옆에 있을것만 같았는데 어느덧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떠납니다.
고된 훈련과 고생,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2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참된 훈육으로  되갚아주세요.
그리고 동생아, 싸나이도 가끔은 눈물 보여도 된다~ 눈물 참으려고 하는 네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가서 밥 잘먹고, 적응잘하고, 자대배치받으면 누나야가 쵸코파이 한트럭 보내줄게...기다리~ ㅋ 그리고 사랑한다!"

제 동생의 통화연결음이였던 2AM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