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빅>세상 그 어떤 것보다 빛나고 귀한 내 딸들

  • 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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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14 11:48
감기기운이 있는데다가 전날 야근을 해서 아침에 눈 뜨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던 주말 아침...

저는 쉬는 날이지만아이들은 학교에 가야하는 토요일이어서

힘든 몸을 일으키는데 중학교 2학년 큰딸이 들어와 엄마.. 그냥 자! 알아서 챙겨먹고 나갈게.

윤지도 내가 챙길 거고이러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너무나도 힘들었었을 때정말 해서는 안 될 생각이지만

아이들을 왜 낳았을까, 안 그랬음 이 사람과 진작 헤어졌을텐데.. 하고 못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 아이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사실 큰딸이 중학교 2학년..

이맘 때 전후가 이혼하면서 제가 가장 두려웠을 때였답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되던 해에 이혼을 했는데사춘기가 됐을 때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방황을 하지는 않을까..

이 엄마를 많이 원망하면 어쩌나...

일찌감치 걱정이 앞섰답니다.

그런데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가중학교 2학년인 우리 딸은 늘 엄마가 걱정인 너무나도 착한 딸이랍니다.

자기가 공부를 잘해야 엄마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겠냐면서엄마를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는 정말 속깊은 아이지요.

작은아이인 윤지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속내를 잘 안 내비치고 또래아이보다 말수가 적어 걱정입니다.

언니보다 일찍 아빠와 헤어져서 오히려 아빠가 없는 상황을 더 잘 적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만큼 아빠와의 정이 부족했고, 상처가 더 컸나 봅니다.

하지만 제 생일이나 어버이날이 되면늘 가슴 뭉클한 내용을 적어보내줘 엄마를 울리는 아이랍니다.편지 끝에는 사라한다는 말과 함께 엄마.. 힘내라는 말이 꼭 적혀있어요.알고 보면 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언니 못지 않게 크지요.

남편과 헤어지고 처음엔 제가 삶의 패배자 같았습니다.

뭘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해아이들을 친정에 맡겨둔 채 방황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제 살을 부비며 파고들고,갖가지 애교로 제게 웃음을 찾아준 두 딸 덕에새로 태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했고지금은 빠듯하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된 일을 하며 두 딸을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아빠도 없고, 넉넉한 형편도 아니지만엄마의 자리만큼은 꽉 차게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하지요.

내 딸들아~

한때 엄마는 내 삶은 왜 이럴까 불평했던 적이 있단다.그런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엄마의 삶이 평탄치는 않았지만

대신 하늘은 엄마에게 과분한 선물을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주셨더구나.그래 그건 바로 너희 둘이란다.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빛나고 귀한 내 딸들...

니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늘 노력하마.

너희들은 지금처럼만 예쁘고 바르게 커주렴.

사랑한다~  오랜만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들려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