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권)새색시의 화려한 영역 표시^^

  • 원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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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19:04
결혼하고 한달도 채 않았을 때 일입니다.  저희집에 행사가 있어서 새색시인 와이프와
본가를 방문했습니다. 바로 몇일전~ 장모님이 저와 와이프 한약을 한재씩 지어 주셨는데~~마침 본가 가기 전날 저녁 집으로 한약이 배송되었습니다.
한의사선생님께서 몸안의 독소를 빼서 몸의 혈액순환을 돕다보니
독소가 빠지는 관정에서 명현반응이 있을수 있다고 했지만~
흘려들은 저희들은 전날 저녁부터 먹기시작한 한약의 명현반응은 상상도 못한채
다음날 아침일찍 두사람의 한약을 챙겨들고 본가로 향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주말이다보니 몇몇 친척분들도 본가에서 주무시게 되었는데..
저희는 신혼부부라고 안방을 내 주시더군요. 잠자리에 들려는데...와이프가
불안한 표정으로...배가 아프다는 겁니다.

주택이다 보니 화장실이라곤 거실에 있는거 하나밖에 없는데다가
낡은 화장실문 아래쪽으로는 틈이 벌어져 완전히 잠기지도 않고
소리가 그대로 새어나오는 구조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거실에는 어른들 여섯 분이나 빼곡이 주무시고 계신 상태였죠.
부끄럽다며 거실의 어른들께서 깊이 잠드시면.... 화장실을 가야겠다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되도록 배를 잡고 발가락을 비비며 버티던
와이프는...1시간쯤 뒤 화장실 방문을 시작으로 밤새 10번이 넘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그놈의 명현반응 때문인지.... 아님 와이프의 몸에 독소가 넘쳐나는지
붕붕붕붕~~~소리도 엄청 커서 안방까지도 화장실에서 울려퍼지는
효과음이 생생히 들릴 정도였습니다.
안방으로 들어 올 때마다..점점 사색이 되어서...울 듯한 표정인
와이프를 위로하며..어르신들이라서 잠 깊이 드셨을 거라고..
다들...평소 잠귀 어둡기로 유명하다며 와이프를 달랬습니다.
그리고...거실에 나가서 살짝 들어봐도 잘 안들리더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특히 화장실 바로 근처에 주무시던 우리 어머니는
누가 업어 가도 모르셔~걱정마..하고 위로했지만...

속으론...
저 역시 보지 않고서도 어르신들이 주무시고 계시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죠. 잠들면 심하게 코 고는 걸로 유명하신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코고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었거든요.
두분이서 나란히 주무시면 거의 합창단 수준의 시끄러운 하모니가
울려퍼지곤 했었는데~~ 너무나도 조용한 상황....
잠귀 밝으신 어머니는 총각시절 제가 새벽에 현관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와도 바로 깨시던 분이셨거든요.

잠귀 어두우신덕에 잘 넘어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저희 와이프는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날....작은어머니께서 저에게 살짝~~ 와이프가 속이 많이
불편한 것 같은데...응급실에라도 데리고 가보라고 하셨던 사실을요....
거실에 계시던 모든 어른들이 와이프의 영역표시현장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는 것을요.....


신청곡은...
박신혜-팔베개

(주소:대구달서구감삼동161-14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