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 오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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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0 20:20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에 노총각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머리가 크고...키는 작으며

정말 못생긴 남자인데...이런 저에게 결혼까지 잇게 해준 여자친구를 위해 사연을 쓰고자 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 여름이었습니다. 사촌동생이 오빠 솔로지? 라는 이야기에

내 친구한번 만나볼래 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나가게 되었고 처음 본 그녀는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30대의 자존심이랄까요. 아니면 옹고집이 생겨서 일까요.

어쨌든 첫눈에 반할만큼 ㅋ 예쁘다고 할 순 없었습니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약속을 잡고 주말마다 어울릴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그녀와 자주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이 있다보니 어느새 그녀는 제 여자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심보가 고약해서일까요? 금새 잡은 물고기마냥(?) 커녕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전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저를 좋은 남자친구로 인정해주었습니다.

저 역시 늘 보고싶었지만 막상 만나면 티격태격 싸우기만 하였고

싸움이 잦다보니 평생 상처가 될만한 가슴에 대못도 자주 박았습니다.



이런 심보 고약한 30대 노총각을 데리고 있는 여자친구는 점점 지쳤갔습니다.

어느 날 여자친구는 기분전환을 할 겸 저에게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오빠 우리 어디 바람쐬러 갈래?\"

그런데 저는 그런 그녀에게 \"대구도 바람분다.꼭 해외여행을 가야 바람이 들어오나?\" 라고

쏘아았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는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심지어는 결혼 준비로 크게 싸운 날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사과를 하러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는 전날 과음으로인해 술기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으면서

찾아온다는 말에

찾아오든지 말든지 난 잔다고 일방적 통보를 하고 잠들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저를 기다리기 위해 여자친구는 밖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바보처럼 말이죠. 그런데 전 그런 그녀가 저를 위한다는 행동을 보면서도 뭔가 모를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여자친구에게 한다는 말이  \"영화찍나? 영화 주인공하나?\" 라며 만나자마자 사과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심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바보같이 그런 말을 듣고도 꿋꿋이 저를 사랑해주었습니다. 고집쎄고 못난 이 남자친구가 늘 좋답니다.

마땅히 큰 이벤트도 해준 적없고 정말 좋은 음식한번 제대로 먹여본 적 없는데

늘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포즈를 못한 제가 공매직에 사연으로서 프로포즈를 할까합니다. 진짜 제 인생의 영화 주인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사랑하고 늘 아껴주는 내 여자친구 다진아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고 내가 늘 아끼고 지켜줄께. 평생 함께 사랑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