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7회 경주시 산내면 감산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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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7 08:25
가도 가도 산이요, 봐도 봐도 하늘뿐...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산내’라 불리는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동네-

코로나 보릿고개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
황금빛 보리밭이 새로운 길을 여는 감산2리에서는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일궈온 다락논에서
근근이 파스로 통증을 버텨내며 오래된 이앙기로 모를 심는 노인회장님 부부,
14년 전 야생화에 푹 빠진 아내따라 연고도 없는 마을로 들어와
동네 심부름을 도맡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 중책을 맡게 되었다는 이장님 부부,
중국에서 시집와 애지중지 키운 딸이 동네 최초의 대학 신입생이 되는 경사를 맞았지만
얄궂은 코로나 탓에 아직 대학교 문턱도 못 넘어봤다는 동네 막내 며느리,
그리고 아버지 제사 모시러 서울서 내려왔다가
코로나로 쉬고 있는 조카까지 끌어들여 대형 집공사에 돌입한 효자 아들까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첫 주,
골이 깊어 가파른 세월 속에서도 야생화 향기를 가득 피워내는
경주시 산내면 감산2리로 마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