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회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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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9 16:57
황학산 해발 782m
산골짜기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한참 오르다보면
안동 시내가 모두 발아래 놓인
하늘 아래 첫 동네, 금곡리를 만납니다.

산이 높은 만큼
골골마다 속 깊은 인생이야기가 숨어있는 마을에는
일흔일곱 평생에 전쟁을 네 번이나 겪으신 어르신의 남다른 생존철학,
마흔 중반에 일찌감치 귀농해
산꼭대기 사과밭을 일구는 마을 막내 농사꾼의 야무진 꿈,
열 살 때 집안 가장이 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벗어나기 힘든 가난에도
세 동생을 보란 듯이 공부시킨 형님의 눈물겨운 내리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때로 숨이 턱에 찰 만큼 힘겨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봉우리에 올라보면 숨 가쁘게 지나온 시간을 저절로 돌아보게 되는 고향,
산꼭대기 산골마을 금곡리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인생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