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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은 때아닌 ’고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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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12월 16일

[앵커]
지난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수험생들은 대입 전형 준비로 바쁜데요.

경산에서는 고등학교 입시부터 성적순으로
당락을 걱정해야 합니다.

경산지역 고교 학급 정원이 부족해 해마다 학생들이 다른 시군으로 진학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박정 기자가 학부모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학령인구가 줄면서 학생 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게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학교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요. 여기는 경산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엄마들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박성민/내고장 학교보내기 경산시 초중고 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경산시에 중3 학생 수가 2,193명입니다. 이 아이들이 졸업해서 갈 고등학교 입학 정원은 1,975명이에요. 그 수치만 해도 이미 갈 자리가 부족한데, 타 시군에서 들어오는 아이들이 직전 년도 3년 평균만 해도 206명이에요. 그 수치를 플러스 마이너스만 해도 올해 벌써 4백여 명이 강제로 타 시군으로 진학을 하게 돼 있습니다. 주로 청도, 고령, 경주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발생 이유?) “경상북도교육청에서는 경상북도 자체를 하나의 단일 학군으로 지정해놨습니다. 경상북도 관내에 있는 학생이라면 경상북도에 있는 어느 학교라도 보낼 수 있는 규정을 해놨다는 거죠. 결국 성적으로 (입학 커트라인을) 잘라내는 거죠.”

[이정옥/경산시 백천동]
”(고등학교 입학을) 성적으로 자른다고 하니까 ‘나는 어떡하지’ 하고, 친구들과 다 헤어져서 나만 타 지여긍로 간다는 것에 부끄러워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내몰린다, 쫓겨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존감이 확 떨어지는 거예요. 또 경제적인 면도 무시를 못하거든요. 원거리로 가야 되니까... 그리고 기숙사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애들도 있단 말이에요. 그럼 이런 애들은 또 어떡해야 될지...“

[김기숙/경산시 옥산동]
”(경북 교육감이) 한 학생도 놓치지 않고, 낙오되지 않고 데리고 가겠다 하셨는데 그러면 경산에 있는 아이들이 내 고장에서 교육 받고 싶다 하는데, 저희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들까지 걱정하지 않도혹 꼭 좀 해결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자]
맹모삼천지교. 부모에게 자식 교육만큼 중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로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나고 자란 지역에서 내 아이 교육 마음 놓고 시킬 수 있는 것. 살고 싶은 지역, 살고 싶은 지방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촬영 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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