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보내며...

  • 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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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6 17:19
전 어릴적부터 음악을 무지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였던가요. 라디오에서 평소 좋아하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카셋트에 바로바로 녹음하고
주파수가 안맞아 지이직~ 지이직~ 잡음소리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바로 또 지우고 그 노래가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 몇날며칠을 기다리다 그 노래가 흘러나오면 기쁨에 또 어김없이 녹음 버튼을 누르곤 했지요.
그리고 고등학교때 던가요. 우리집은 방이 2개밖에 없어서 바로 옆에 살고계시던 큰고모네로 거의 하숙하다시피
했었죠. 부모님께서는 제가 고등학생이다 보니 공부해야 한다고 나름 배려를 해서 옆집 큰고모댁에
저 혼자만의 공부방을 마련해 주신듯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음악을 좋아했던 저로선 저만의 낙원이 따로 없었죠.
거의 매일 해드폰 끼고 라디오만 들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호기심에 방송국에 엽서도 보내서 신청곡도 신청하고
그랬었어요. 하지만 수십장의 엽서를 보냈지만 신청곡 들어본게 거의 전무했던것 같습니다.
음생음사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다. 이런말이 있죠.
그러다보니 대학시절 대학앞에서 잠시 디제이 견습생으로 있었던적도 있고,
운이 좋았던지 군입대해서도 자대에서 정훈병(방송병)으로 2년 반동안 근무했었어요.
말 그대로 방송병이니 음악을 거의 끼고 살았습니다.
선임병과 후임병들 모두 저를 부러워 했으니까요.
그렇게 음악은 언제나 제 곁에서 절 위로해 줬던것 같아요.
올해 가을은 왠지 유난히 더 쓸쓸한것 같습니다.
가을을 타는가봐요.  너무 힘들어서 겨울을 더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가을이 가기전 음악으로 절 치유하고자 신청합니다

신청곡 : 이치현과 벗님들 - 사랑의 슬픔
            도시의 그림자 - 이 어둠의 이 슬픔
            심신 -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