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춘인가요?

  • 이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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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1 23:18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고, 모임은 이 시기가 조금 지나면 가지자고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할 거리를 이것저것 찾다 보니 평소보다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읽겠다고 사 두었다가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을 새삼스레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에 독서를 하는 기분이 꽤 좋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가슴에 확 와닿으면서 몇 번이나 돼내어 보았습니다.

“길보다 집이 좋으면 청춘이 끝난 거라던데,
당신, 지금 어디 서 있습니까?“

저는 나이 탓일까요? 이제는 집 쪽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약속이 없는 주말은 정말 무료하기 그지없었던 것 같아요. 용건 없이 시내에 나가는 일도 잦았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시내에 나갈 일도 없고, 나가더라도 정말 오랜만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서부터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된 것 같아요. 열정을 가지고 다소 무모하게 여겨지더라도 그 작은 가능성을 찾아 마구 길 위를 헤매던 나의 모습이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청춘이 끝난 걸까요?
마구 감상에 빠지는 오후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서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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