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힘들어요

  •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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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9 00:20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마치고 엄마가 집으로 퇴원을 하셨다.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셨기에 무릎 관절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부터는 잘 드시고, 재활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늘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음식만 먹다가, 부엌일을 잠시 멈추어야 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이지만...
여름에 시원한 물김치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엄마가 떠올랐지만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비교적 요리법이 간단한 반찬들을 이것저것 만들어 매 끼니 엄마에게 차려드렸다.
일한다는 핑계로 요리와는 상관없이 살다가 갑자기 부엌일을 하게 되니 식사 시간마다 반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찰나에, 이모가 물김치랑, 전복죽을 해서 병문안을 오셨다.
또, 외사촌 언니도 물김치와 부각 등을 푸짐하게 보내왔다.
외사촌 오빠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고기를 한아름 가지고 인사를 왔다.
철없는 생각 같지만, 병문안 오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보다 가져다 주신 반찬들이 어찌나 반갑고 소중한지...
요리를 못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거겠지?
잘 드셔야 빨리 회복하실텐데... 딸이 요리솜씨가 없어 엄마한테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매번 간단한 거라도 하나씩 검색하고 배워가며 해 드리려고 노력해봐야겠다.
우리 엄마의 쾌유를 빌어주세요~~^^

신청곡입니당^^
고유진 발걸음
장혜진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정동원 사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