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집사람을 위해...

  •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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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09 18:45
힘들어하고 있는 집사람을 위해 부족한 글이지만 몇자 적어보내요
고향이 대구인 저희부부는 아기 출산후 100일 몇일 앞둔 작년 6월15일에 늦은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리고 급하게 올린 결혼식이다 보니 아기와 경제적인 여건상 남들 다 간다는 신혼여행은 못갔구요
거기에다 저의 직장때문에 생활은 연고 하나없는 서울에서 하게 되었구요
저야 외로움을 달래수있는 직장동료들도 있었지만 집사람은 서울지리도 전혀모르고 아는 사람하나 없는 서울생활에 집대문을 나오는 시간이라야 일주일에 한번 제가 쉬는날 잠시 마트가는 시간이 다였거든요
지금생각하니 아마도 집사람에게는 서울생활이 철창없는 감옥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만 하구요
그런 집사람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심경에 변화가 오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기복이 심했는데 어느날 새벽 자는 절 깨우며 \" 도저히 힘들어 대구가자 \" 더라구요
직장도 소중하지만 저에겐 가정이 먼저 이기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대구로 내려왔는데 그러고 한 두달인가 지난 어느날 새벽 잠에서 깨었는데 집사람이 보이질 않는겁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화장실을 열었는데 역시나 집사람은 최악의 상항을 준비(?) 하고 있더라구요
놀란전 집사람을 말렸고 집사람은 저에게 울면서 \" 죽기싫은데 제발 나 쫌 살려죠 \" 하는데 그때야 알았습니다  우울증의 심각성을... 다음날 바로 대구 모 신경정신전문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은 결과 집사람의 상태가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와고 최소 6개월의 전문치료가 있어야 한다는말에 남편으로써 참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에 집사람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치료를 시작한지도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집사람도 많이 좋아진것도 같은데 그래도 한번씩 많이 힘들면 얘기할때마다 잘
해야지 하는데 쉽지만은 안네요 ㅎ
이렇게 조금씩 좋아지고 있을때 라디오를 통해 내가 많이 생각한다는 걸 알면 집사람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참고로 여자들은 기분전환으로 머리한다는데 이왕이면 집사람에게 도움줄수 있는 미용실 이용권으로 부탁드립니다. ㅎ
끝으로 집사람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 가능하다면 노래한곡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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