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와 함께

  • 이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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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1 14:53
\'친정엄마와2박3일\' 연극제목을 들을때 마다 큰언니와 같이 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장사하시고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막내인 나보다 12살많은 띠동갑 큰언니는 저에게  엄마나 다름없었지요.
초등학교때 아침마다 예쁘게 두갈래 머리를 묶어주고 속옷도 사주고 숙제도 같이 해 주고 부모님이 일하시는 들에 참을 가지고 갈때면 언니는 커다란 대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저는 막걸리담긴 주전자를 들고 논둑길을 같이 걸어갔습니다.
제가 결혼 할때도 엄마대신 언니와 같이 냄비와 그릇을 사러 다녔고 곱디 고운 혼수 이불까지 다 챙겨주었던 큰언니.두아이 낳고 살림하다 보니 지금까지 큰언니와 오붓한시간을 가져보질 못했네요.마음속으로는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정작 언니에게 드러나는 표현과 물질적인 감사를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니에게 맛있는 저녁도 사주고 감동있는 연극도 보고 이만큼 키워준 막내동생값을 해 주고 싶어요.언니도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연극이란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 더 늦기 전에 문화의 혜택을 누렸으면 합니다.

신청곡:화분-알렉스
          세상 참 맛있다-컬투
          라라라-SG워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