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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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7 00:26

31개월 된 아들, 그리고 이제 첫 돌을 넘긴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어리기만 한 아기들이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제가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아빠에게 서로 먼저 안아달라고 난리를 피웁니다.

작은 애는 웃으며 잘 놀다가도 저를 보면 갑자기 울기 시작, 아니 우는 척합니다. 그러면 큰 애도 갑자기 소리내어 우는 척합니다.

이럴때 한 아이만 먼저 안으면 다른 아이는 더 크게 소릴 지르며 울려고 합니다.

결국 두 아이를 동시에 안아야만 울음이 멈춘다는 것을 오랜 노하우로 알고 있습니다.

아빠의 팔에 각각 안겨진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팔이 점점 무거워지는 현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답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까요.

이렇게 또 한 살을 먹습니다. 그만큼 늙어가는 것이죠. 세월을 거슬러 젊어지고 싶습니다. 두 아이를 여전히 힘있게 안아주고 싶은 아빠의 욕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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