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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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0 00:46

첫째 아이는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고부터 전국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여름휴가, 겨울휴가도 많이 다녔다.

체험활동과 당일치기 여행은 손에 꼽을 수도 없을 만큼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제주도 한라산 등정도 5살에 했고, 해외여행도 곧잘 다녔다.

하지만, 둘째는 그러질 못했다.

가족들이 여행에 조금 시들해지기도 했고, 더불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더 집에만 있었다.

유치원 재롱잔치도 제대로 못했기에, 졸업식은 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 당일 졸업장만 찾아오고 말았다.

당연히 초등학교 입학식도 못한 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째는 수많은 경험들로 인해 자신감도 넘치고, 매사에 적극적인데, 둘째는 그에 비해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세상을 정신없이 뛰어다닐 시기에 바이러스 재난을 만난 아이가 딱해서, 가족들이 기를 살려주려고 애를 써보지만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주에는 할머니 집에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숙제가 너무 많아. 책만 읽으면 되는 유치원 다닐 때가 너무 그리워.

놀고만 싶어. 계속 계속 놀고만 싶어.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지금이 너무 슬퍼.“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8살 아이가 하는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등교와 함께 새로운 학원도 같이 가게 되었는데, 유치원 때와는 달리 부담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첫째처럼, 주말마다 야외활동을 하면 해소라도 될텐데, 항상 집에만 있으니 아이의 스트레스도 이해가 간다.

아이들의 졸업식은 코로나19 이전처럼 강당에 아이들, 가족들 모두 모여 시끌벅적하게 할 수 있겠지?

아니, 꼭 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수영장에도 마음껏 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 나들이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험한 이 시기가 추억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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