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프지만 예쁜사랑

  •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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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30 18:03
어제 (9월29일)은 여자친구와 만나지 500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기념일 마다 항상 여자친구에게 축하만 받아왔던 저는 이번 500일을 정말 기억에 남도록 해주고싶어서 여러가지로 계획을 짯습니다. 그 계획에 메인은 평소 여자친구가 가지고 싶어하던 백금 펜던트 목걸이,,^^
학생인 저에겐 17만원도 적은돈이 아니었죠,, 목걸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주인동안만 치킨집에서 단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엔 수업듣고 오후엔 배달을 하고,, 몸이 너무 피곤함을 느꼇지만..여자친구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틀을 남겨놓고 몸이 정상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늦게 잠들때 목이 많이 따가운것을 느꼈는데 아침에 일어날려고 하니 제 맘대로 되지 않았죠, 병원에 가보니 급성 편두염이라고 3~4일 정도 입원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정말 허탈하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여자친구에게서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연락이 온겁니다.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전화를 하니 여자친구는 커플시계를 살려고 학교마치고 저녁에 막창집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겁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도 급성편두염으로 입원한거구요...서로가 전화로 솔직하게 말하고 울다가 웃다가 그랬습니다.
덕분에 500일이었던 어제는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한채로 그렇게 넘어가버렸습니다.. 내일이면 제가 퇴원하고 금요일은 여자친구가 퇴원합니다.
17만원을 다 모우지 못해 목걸이를 살 순 없지만 서로의 병원퇴원을 축하하며 근사한 삼계탕 한 그릇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라디오에 사연올렸다고 말해놨거든요,,ㅋ 꼭 좀 읽어주세요^^ 지나버린 500일이지만 기억에 남게 해주고 싶습니다. ^^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