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잊는다 해도!(식사권)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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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6 15:45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잊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빰빰빠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그대에게'!
안녕하세요. 구미에서 귀엽고 장난끼 많은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몸치 선생님 입니다.

저는 박치에 몸치라 평소에 춤이나 노래는 매우 멀리하는데요~
이번에 어쩌다 보니 학예회 때 '치어댄스'를 맡게 되었습니다.
맡긴 했는데 어떻게 가르칠지 걱정이였죠. 제가 춤을 출줄 알아야 학생들도 지도를 할텐데
전 몸이 정말 뻣뻣하거든요. 별 수 있나요~ 무한 반복 연습!!
교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흔들고 뛰고~~ 그렇게 완성한 안무를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계속하다보니 제 몸이 생각보다 많이 뻣뻣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아주 낮은 수준의 안무만 짰지만 말이에요.^^
학생들 앞에서는 잘 하는 척, 다 아는 척, 유연한 척~ 온갖 척을 다 해가며 20명의 치어리더들을 지도하였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저보다 더 몸이 뻣뻣한 학생들이 많더군요~
올챙이 개구리적 생각 못한다고~ 동작을 지적하고~ 때론 혼을 내면서 가르쳤죠.
날씨가 더울 땐 땀을 뻘뻘 흘리며 붐비나를 흔드는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공연에서 멋진 모습을 위해 참자며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드디어 오늘! 공연을 하였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우리 귀염둥이들도 긴장이 되는지 떠드는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더군요. 치어리더 화이팅!을 외치고 올라간 무대~ 평소에 대충대충 하던 학생들도 오늘은 팔을 쭉쭉 뻣고~ 다리를 쫙쫙 뻣으면서 열심히 하였습니다.
덕분에 큰 박수소리를 듣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
수 십번 들은 노래라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학생들과 '그대에게'를 부르며 다닐 것 같네요.
3학년 6반~~ 오늘 공연 정말 잘했어요! 사랑합니다! ^^ 저희 반은 항상 머리 위 하트를 그리며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하교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