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힘드신 아버지를 위해

  • 조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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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6 15:17
아버지께서 운수업을 하세요.

그냥 운전하기도 힘들 연세에 어마어마한 커다란 트럭을

남들 다 꿈나라에 빠져있는 새벽에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수십번도 더 왔다갔다하시죠.

평생을 운전하신 거리만 따져봐도 지구 몇바퀴는 돌정도로

운전이란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만큼

큰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더 아버지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일이 있는데요.

요즘 기름값도 오르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기름을 몰래 빼가는 얌체같은 도둑들이

많아서 기름구를 파손시켜가면서까지 훔쳐가는 일이 너무 많아요.

벼룩의 간을 먹는게 낫지

얼마를 버신다고 끼니도 제대로 챙겨드시지 못하고

졸린 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하시는 아버지의 기름을 훔쳐가시는 바람에

제때 거래처에 운송도 못하시고

차량까지 파손시켜서 기름값은 둘째치고 파손된 기름구를 새로

교체해서 몇십만원은 훌쩍 넘겨버린답니다.

힘들게 벌어 도둑들때문에 번것은 다 수리비에 다 쏟아부어서

허탕치기가 일쑤입니다.

요즘은 기름값 아끼신다고 허탕친거 메우신다고 밥 사드시는 것도 아까우셔서

우유에 위장도 안 좋으셔서 밀가루음식은 좋아하지도 않으신데

간편하게 싸게 드시려고 빵이나 삼각김밥으로 대충 떼우시는 것 같아요

헬쓱해져서 더욱더 주름 깊어진 아버지얼굴 약간이라도 주름 펴드릴수있게

야구를 좋아하셔서 들으시다가 매직뮤직까지 즐겨듣게 되신 아버지에게

선물 하나 챙겨주시면 안되나요? 블랙박스로 주시면 너무 좋구요

신청곡:인순이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