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일이 되었네요...

  • 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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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8 13:24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그래, 우리 주형이도 학교가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해\"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교실에 들어와 짐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책상과 교구장 정리를 끝내고.. 아이들의 사물함 이름표를 떼는데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어릴적...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면 채소가게.. 생선가게에서 물건을 비닐에 담아주는게

너무 재미있어 보여 \'나도 꼭 채소가게 주인이 될거야\' 하며 보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부터는 뚜렷한

목표가 생기더라구요.. 비록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1년 재수끝에 대학을 진학하고 꿈을 이루

었습니다.. 출근 첫날.. \"나는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제일 따뜻한 어린이집 교사가 될거야\" ..

어린이집 교사... 제 꿈은 그렇게 시작되었지만 아침 마다 우는 아이들.. 친구들과 다퉈 상처가 생긴 아

이들.. 채소 먹기 싫다며 떼쓰는 아이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책임지기에는 제 마음가짐 만

으로 부족하다는 걸 깨달으며 정신 없이 1년이 지나고.. 또 다시 봄... 그렇게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왔네요.. 해 마다 졸업식이 끝나면 늘 더 잘해주지 못함에,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하고.. 더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함에 눈물이 났는데..매년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올해 졸업과 함께

저도 직장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친구들이 세상 어린이집 일은 혼자다하냐며 등을 돌려도.. 아파 죽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출근

을 해도.. 아이들이 있어 속상한 일도... 아픈일도 모두 잊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잠시 재충전 한 뒤에는 .. 다시 아이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따뜻한 사랑

나눠줄 수 있겠지요? 꽃피는 봄날.. 엄마가 있는 따뜻한 집을 닮은 선생님으로 사랑하는 아이들 만날 수

있도록 제게 화이팅 한번 외쳐주시겠어요?

-신청곡 : 에즈원 \"네잎클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