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수도 성적순이 아니더라구요....`*

  • 이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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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9 01:02
어제 년중 행사로 동창체육회 모임을 다녀왔는데요
지금 국난의 아픔으로 음향기기는 대여비만 치르고 그냥 운동장에 자리지킴이로 서 있었죠.
그 덕에 행사는 조용히 평소보다 일찍 마무리가 되었죠.

그때 몇달전에 시골에 연뿌리+우엉뿌리 농사짓는 영희친구가 시골 고향에서 가장좋은  전원주택을
억~억~소리나게 지었다는 소문을 들었던지라 몇몇친구가 .온김에 구경가자는 거여요.

배산을 끼고 봄의 정취가 마당입구부터 우리를 반기고 안채까지의  확트인 긴 입구가
먼저 입이 떡!! 동공이 활짝 !!열리더라구요.
우리집 전세값만큼이나 심었다는 정원수에 ,
안채에는 휴게실과 페치카..원목에도 돈냄새가 풀풀나고 이층에서는 1층도 보이고
앞마당 뒷마당에 바둑이 세마리까지 완벽한 세팅으로 별장같은 주택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남편 앞에서는 굳어가는 얼굴 근육 펴고 웃느라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신 친구 영희의 얼굴에선 끊임없이  너그러운 미소와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바쁘다며 일어서자고 재촉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씁쓸한 내인생과
과거의 영희와 나의 모습이 overlap되면서..운동장에서 먹었던 것들이 끓고 있는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초등학교시절 난 우리고향 미스코리아였고 영재였는데..
영희는 부모님이 중학교도 안보내고 얼굴이 그저 밉지않은 정도였는데...

집에 오니 속절없이 아내 반기는 남편이 @묻은 강아지처럼 괜히 얄미웠다.

그래도 곰곰생각해 보면 어릴때부터 시건이 (?) 먼저들고 농삿일도 악착같이 거들던 근면함이 있었다는걸
헛똑똑인 나도 인정 !!또 인정!!이다
영희야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추카해 you win!!

저는 정복숙이고 -010-2473-5035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