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 김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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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1 20:57
세상에서 제일 인자하신 71세 나의어머니

많이힘드신거맞죠

괜찮다고 늘 말씀 하시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엄마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전 다 알지요.

며느리가 커다란 찜통 한 솥 끓여간 미역국을보시고 어머니짜증내셨죠

그게 정말 싫어서그러신게 아니라는걸 저도 알아요 엄마

엄마 따뜻한 국이없으시면 단한끼식사도 힘들다는걸아니까요

그런데 왜 아들에게 짜증을내시겠어요 분명 몸이 많이 귀찮으신게 맞은거죠

요즘 대구 날씨는 뭐라고 표현 못할정도로 좋았다가, 오늘은 뿌연 황사가 있어서 조금 우울해서

그냥 혼자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머니께 죄송해서말입니다

제 어머니는 없는게 너무많습니다

그 흔한 믹서기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 냉장고는 있지만 김치냉장고역시 어머니집에는없습니다

필요없다고 싫다고 하시지만 그것도 진심이 아닌거지요

아무것도 없는 아버지께 시집 오셔서 평생 땀흘리고일군 논 밭 은 아들들에게 물러주시면서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어머니 당신을 위해서는 무얼하셨나 여쭙고 싶습니다

아무것도없습니다   온통 자식위한 희생뿐이신거죠 그래서 아들로서 늘 죄송스러운 마음 입니다.
평생을 괜찮다는 말씀만 하신 나의어머니

이좋은세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족한집 아들로 살아야함이 답답하기만합니다

몇해전 어머니 말씀하셨죠

아들 며느리 일만하는거 같아 보기싫어서 이제 너히집에 오지않겠다고

일만하고 사는것처럼보여도  저희는 구경도 다니고 외식도 하고 다닙니다

괜찮습니다. 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 엄마가 주셨잖아요

그리고 시골가는 그시간을 우리 부부는 여행간다고 생각하고다녀요
주말마다 고향가니 엄마도자주보고행복합니다

어머니

골다공증 너무 염려마세요

약 잘드시면괜찮습니다

지금 그모습 그대로 계셔주세요

하나씩하나씩 해드릴게요

참 좋은세상입니다 어머니

주말에 맛난거 들고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