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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하자 투성이 '사전방문'..대책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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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4년 03월 19일

[앵커]
수억 원을 들여 새로 이사하는 신축 아파트의 바닥이 기울고 창문도 제대로 안 닫힌다면
어떨까요?

입주를 앞둔 대구 북구의 대단지 아파트 이야기인데, 하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사가 한창인 대구 북구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아파트입니다.

바닥에 공을 놓자 수평이 맞지 않아
한쪽으로 굴러가고, 창문도 완전히 닫히지 않습니다.

콘센트는 불에 탄 듯 그을렸고
천장의 조명등도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이같은 하자가 가구 당 수십 건에서
많게는 수백 건에 이른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이야깁니다.

지난달 24일 사전 방문 때 하자 투성이 새 집을 확인한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입주예정자]
"천장에 누수가 되고 있더라고요. 보니까 벽지에 물이 가득 차서... 시멘트 떨어지고 이런 거는 지금 다른 하자가 워낙 많으니까 되게 사소하게 보이는데.. 부모님이 50년 평생 처음 집 사셨다고 엄청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사전점검하고 진짜 우셨어요. 이게 어떻게 집이냐면서..."

천2백 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 단지의
입주 시작은 오는 31일,
불과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대구시와 북구청에
하자 민원과 준공 승인 연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입주 지연으로 발생하는
이자와 피해 보상도 요청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예정자협의회 대표]
"입주기간이 별로 안 남았는데 오시공.미시공 등 하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처리를 하고 나서 들어가는 거지 처리 전에 들어간다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취재진은 시공사 측 입장을 들으려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습니다.

북구청은 한 달 새 관련 민원을 1000건 넘게 접수했다며, 하자 보수 완료 등 해당 조건이 맞아야 사용검사를 내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아파트 단지 사용검사) 신청서가 안 들어왔어요. 들어오면 신청 내용에 따라서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대구시도 하자 보수가 마무리되고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한 뒤에 사용검사가 이뤄지도록 북구청에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이같은 민원이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모든 공사를 끝낸 뒤 사전 방문을 실시하도록
제도를 고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낙성,영상편집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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