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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 사망...애도 분위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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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1년 11월 24일

[앵커]
어제 지병으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학창 시절을 대구에서 보내 TK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오에 대해 반성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아 지역에서도 철저히 외면 받았는데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달리 애도의 분위기를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혁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고인이 졸업한 대구공업고등학교입니다.

정문에 들어서자 전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표지석이 양쪽으로 서 있고 기념수와 기념석도 남아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2015년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제가 알기로 10년 전에 학교를 빛낸 동문들이라고 해서 사진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없어졌어요."
"여러 논란 때문이겠죠?"
"그렇죠"


전 전 대통령은 학창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탓에
TK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재임 시절, 무역 흑자시대를 여는 등
경제 성장을 이끌기도 했지만,
정당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거액의 추징금 미납과
5.18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해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에게도 외면을 받아 왔습니다.

이런 탓에 전두환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도
애도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평가할 가치가 없다며 논평을 내지 않았고, 정의당 대구시당은 차명 재산을 샅샅이 찾아내 추징금을 끝까지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민정/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추징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그래야만,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달여 간격으로 생을 마감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살아 생전 영원의 친구로 불렸지만,
세상을 등진 모습은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TBC 이혁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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