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
- 하진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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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1 14:15
올해 초 끝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느 가수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자나깨나 차에서나 어디에서나 그 분의 음악에 심취해있던 중에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와이프한테 얘기를 슬쩍 꺼냈는데, 나이 50이 넘어서 가수 공연보러 서울까지 간다하니 탐탁치 않아 했지만 이번 한번만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알겠습니다" 라고 맹세를 하고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한 달음에 달려가서 난생 처음 굿즈란 것도 사보고, 응원도 열심히 하고, 마음껏 즐기고 왔습니다.
그 이후로 조신하게 지내고 있던 중 군산에서 지역행사를 하는데, 거기에 또 제가 애정하는 가수님이 출연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와이프에게 도저히 말을 못 꺼내고 거의 한 달 가까이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고자 하면 길이 보인다"더니 불현듯 좋은 타이밍이 찾아왔습니다.
저희가 두 달 뒤에 이사를 가는데, 구축아파트라 리모델링을 어느 정도 해야될 상황이었고, 싱크대 상태가 괜찮아서 교체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와이프와 밀당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싱크대가 깨끗하니 그냥 들어가 살자는 입장이었죠. ^^
출근해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저녁에 모임있어 나간다면서 기분 좋게 전화가 왔길래, 이때다 싶어 얘기를 꺼냈죠.
"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왕 리모델링하는거, 이왕 돈 들어가는거, 싱크대까지 해서 이사 들어가자" 라면서 통 크게(?) 양보를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군산행 얘기를 꺼냈더니, 헛웃음치면서 오케이 해주더군요 ^^;
얼마나 벅차고 기뻤던지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공연 하나 보러가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웃픈"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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