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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참사 20주기...아픔 반복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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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02월 18일

[앵커]
오늘은 3백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지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더 안전한 사회를 기원하는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유가족들은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박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20년 전 오늘, 당시 성악가를 꿈꾸던 스무살 딸을 잃은 어머니가 대신 무대에 올랐습니다.

[씽크] "내 딸 경아가 있는 천국까지 들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불러볼게. 엄마가 우리 경아 만나러 가는 날까지 잠시 안녕."

흐린 날씨 속에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화음은 날씨보다 더 애절하고 구슬픕니다.

20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소녀는 벌써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안전해지기를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신은혜 /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참석하게 됐고, 아기가 이제 좀 크고 코로나도 괜찮아져서 왔는데... 너무 많은 재난 상황들이 있었고,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요."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맞아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유가족들과 각계 인사 3백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형 재난사고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안전 대책과 성숙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윤석기 /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약속한 자는 약속을 지켜야 하고, 누명을 쓴 자는 누명을 벗어야 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진상 규명과 올바른 추모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간 부근 도로에서는 팔공산 동화지구 상인들의 추모식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추모공간 마련에 앞서 대구시와 상인회 간의 협약 이행이 우선이라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추모 행사에는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장이 초청 받았지만 불참했습니다.

참사 이후 20년, 하지만 진실 규명과 추모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날의 상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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